허용복 경남도의원 교육위원회 부위원장(국민의힘,덕계,평산)
[여성종합뉴스] 아무리 극한 지역에서라도 사람이 살아가려면 3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이 그곳에 살아 나가려는 의지(Will)가 있어야 하며, 척박한 자연환경을 개척하는 일(Work)이 수반되어야 하며,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물(Water)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사람이 살아가려는 의지와 자연환경을 개척하는 일은 후천적 요소로 얼마든지 극복해 나갈 수 있지만, 물이라는 선천적 요소는 절대적인 것으로, 물이 없으면 사람은커녕 풀 한 포기의 생명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자연의 이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는 물이 만물의 근원이라 말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4대 문명이 모두 강을 끼고 탄생한 것은 결코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하겠다.
이에 물은 인간 문명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반드시 필요한 자원인데, 우리 웅상의 경우도 회야강이 바로 이와 같은 역할을 해 주고 있다.
회야강은 천성산 원효샘 동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평산, 덕계, 소주, 서창의 웅상 벌판을 적신 다음, 울주 웅촌과 온산을 거쳐 동해로 빠져 나가는 총연장 41.7km, 유역 면적 217.9km²의 강이다.
회야강의 길이가 짧아 보이지만 현재 국토교통부가 관리하는 19개 수계(水系) 본류 중 하나로 지류나 지천이 아닌 엄연한 강이다.
회야강(回夜江)은 원래 이름은 돌배미강 즉, 논배미를 도는 강이었는데, 이를 한자화하는 과정에서 돈다는 것은 회(回)로, 배미는 바미 즉 밤(夜)로 의역하여 변한 것이다.
논배미를 돌아 흐르는 돌배미강의 농경시대 이름이, 밤을 다시 돌게 한다는 회야강의 산업시대 이름으로 변화한 것은 마치 지난 100여 년 동안 발전한 웅상의 역사를 암시한 것이 아니었을까?
잘 아시다시피 웅상은 1894년 경상남도 울산군 웅촌면을 웅상면과 웅하면으로 분리하면서 처음 웅상이라는 지명을 얻게 되었다.
1906년 그 관할이 바뀌어 비로소 양산 소속이 되었으며, 이후 부산과 울산이 거대 도시로 성장함에 따라 배후 지역인 웅상 역시 서서히 발전되기 시작 1991년에는 웅상읍으로 승격하였다.
이후 인구가 10만에 다다르게 되자 2007년 덕계, 평산, 소주, 서창 4개 동으로 분리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렇듯 웅상의 역사는 돌배미강이 회야강으로 변했듯, 웅상면이라는 농촌이 웅상 4개 동의 도시로 변화, 발전해 왔다.
하지만 웅상이 양산 지역과는 천성산, 원효산 등으로 지리적으로 이격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도 부산이나 울산과 빈번히 교류하면서 행정구역상 무늬만 양산이었지 사실상 월경지와 같은 독립된 지역으로서의 성격이 강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다 보니 도시규모에 비해 웅상의 교육, 문화, 복지 시설 등이 매우 열악해서, 좀 더 쎄게 말해보면 경남인데 경남이 아니고 양산인데 양산이 아닌 곳처럼 취급받은 곳이 바로 웅상이었던 것이다.
양산 인구의 1/3을 차지하며, 서부경남 왠만한 군 2~3개를 합한 인구보다 많은 웅상이 왜 이렇게 소외되고 배제되었을까? 그것은 지역의 실질적 목소리를 대변하기보다는 부울경 통합과 같은 거대담론에만 매몰되어 웅상의 실질적 성장과 발전에는 소홀했기 때문이 아닐까?
이러한 상황에서 민선 8기 나동연 시장은 박완수 지사와 함께 "회야강 르네상스" 사업을 시작하였다.
이는 하천을 정비하는 수준의 단순한 토목사업이 아니다.
오히려 회야강의 정비를 통해 웅상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양산과 경남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시킬 시대적 사업이다.
이는 마치 중세의 암흑이 이탈리아 피렌체 메디치가의 후원으로 르네상스의 개명(開明)을 연 것과 같은 것이다.
이제 회야강의 꿈이 웅상의 비상으로 연결되도록 10만 웅상 주민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회야강 르네상스의 성공을 이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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