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반복되는 땅 꺼짐'노후한 지하시설물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 필요성 제기

입력 2021년12월31일 19시38분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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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붕괴 위험 건물 지반 침하 탓일 수도..."

가라 앉은 바닥/연합뉴스

[여성종합뉴스]  31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역 인근 상가건물에서 지하 주차장 기둥이 파열되며 건물 인근 도로가 내려앉아 수백명이 긴급대피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비록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건물 붕괴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건물 사용 중지 명령도 내려졌다.

 

고양시는 일단 이 사고가 건물 지하 3층 주차장 기둥의 구조물이 파열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과거 이 건물 주변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있었다는 진술도 나오고 있어 정확한 원인은 안전진단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일산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땅 꺼짐' 사고가 반복해 일어났다.


예컨대 2019년 12월 21일 일산동구 백석동 알미공원 사거리 신축공사 현장 옆 5개 차로 20∼30m 구간이 1m 깊이로 주저앉거나 노면에 균열이 생겼다.

 

고양시 마두동의 한 상가 건물에서 지하 기둥 일부가 파열 /독자 제공.

당시 고양시는 인근 15층짜리 신축 현장에서 터파기 공사를 하다가 물이 새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2016년 7월에는 백석동 인근 장항동 인도에 지름 2m, 깊이 2m 크기의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해 길을 가던 60대 여성이 빠져 다친 바 있다.

 

백석동 일대에서는 2017년에도 4차례나 도로 균열과 침하 현상이 발생하고 지하수가 유출된 바 있고 2018년 12월 4일에는 백석동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의 850㎜짜리 열 수송관이 터져 1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붕괴 위험성이 불거진 이번 건물은 2017년에 땅 꺼짐 사고가 일어난 백석동 중앙로 도로와 불과 수백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의 원인이 부실한 기둥 파열이 아니라 더 근본적으로는 약한 지반 등 구조적인 문제에서 초래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지하수 유출에 따른 영향으로 건물부 등 침하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지하 3층 주차장 내부의 특정 위치 기둥이 파괴된 경우를 가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산은 원래 지질 자체가 사질토 지반이 대부분으로 평소에도 공사장 등에서 터파기 공사를 할 때 싱크홀이 자주 발생하던 지역"이라며 "지반 침하는 인근 건설공사나 여러 요인에 따라 지하수 유출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란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지반 침하는 여러 원인이 있는데 처음부터 지반이 약할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땅속 지하수가 빠져 나가면서 빈 공간이 생겼을 수도 있다"며 "기둥을 봤을 때 지반 침하가 명백한 것 같다"며 다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사고 뒤 노후한 지하시설물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고있다. (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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