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 종교문화의 미래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심포지엄 열려

입력 2009년11월23일 15시14분 한국종교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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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한국종교문화연구소(이사장 정진홍)는 21일 사간동 출판문화회관에서 이찬수 박사(종교문화연구원장), 김경재 교수(한신대 명예, 신학) 등이 발표자로 참석한 가운데 ‘함석헌이 본 종교, 종교가 본 함석헌’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김영호 함석헌평화포럼 대표는 “오늘날 한국사회는 참 다운 철학과 신앙이 부재해 물신과 맹신의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며 이에 종교의 선기능과 역기능을 고찰함에 있어서, 함석헌의 종교비판은 매우 유효하다”고 말했다. 정진홍 박사(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의 종교학이 직면한 자기 정체성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함석헌이 한국 종교학사에서 갖는 중요성을 언급했다.

개신교도 1971년 <씨알의 소리> 등을 통해 쓴소리 했다. 일제 치하에서 기독교인이 “민족정신을 주로 버티어 온 사람들이었으며 3.1운동에서도 등뼈 노릇을 했다는 것은 자타가 인정하는 사실이나”, 해방 후에는 역사적 과업을 이룩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함석헌은 개신교가 건국, 한국전쟁, 4.19 등에서 “역사의식을 부재를 드러낸 것은 교회의 ‘중산층화’와 관련 있다”며 초기 개신교의 분위기를 지배한 진취적인 ‘가나안 정신’이 어느 사이에 중류계급의 기득권 유지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 ‘안 나가’ 정신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 성령은 양심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지 마술적인 능력이 아니라며 기적, 환상, 방언을 추구했던 당시의 성신 운동에 일격을 가하고, 교파 분열에 대해서도 ‘현세적 권력에 대한 욕망에 기인한다’며 비판했다.

이 교수는 오늘날 가톨릭은 함석헌 때와 비교해 “많이 변했다”며 “1970년대부터 사회민주화 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예언자적 종교’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개신교는 “특히 보수 진영의 경우, 함석헌이 지적한 문제점들을 거의 온존하고 있어 보인다”며 “정교유착, 교회분열, 성장제일주의, 예언/성신운동과 같은 신비주의 운동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더욱 증폭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함석헌의 종교이해>를 발표한 김경재 교수는 함석헌이 역사와 종교에 대해 ‘과정적 실재관’을 견지했으며, 이는 종교가 그 자체로 완성이 아니라 ‘영원에 이르는 과정 중에 있다’고 보았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아무리 세계문명을 이끌었던 종교라도 ‘진리’ 그 자체보다 위대할 수는 없으며, 이러한 사상적 기반 위에 생산적인 종교간 대화가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전형적인 종교다원사회이며, 생명과 환경을 살려내기 위해 종교가 협력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 가운데 함석헌이 “진리에 대한 통찰과 경험을 타 종교와 교류하고 그러한 배움의 과정을 통해 자기 종교를 창조적으로 변화시키는 종교만이 미래종교로서 생명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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