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타계

입력 2016년01월16일 18시45분 민일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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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전강독을 강의하며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 숲 1·2’, ‘강의-나의 동양고전독법’, ‘처음처럼’, ‘변방을 찾아서’ 등의 책으로 한국 사회에 성찰의 메시지를 전한......

[여성종합뉴스]‘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등의 책을 통해 한국 사회에 성찰의 메시지를 전한 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가 지난15일 향년 75세로 타계했다. 
 
신 교수는 2014년 희귀 피부암 진단을 받고 서울 양천구 목동의 자택에서 투병 중이었다가 최근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서 끝내 숨졌다.
 
경남 밀양이 고향인 신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관으로 일하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1988년 8.15 광복절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할 때까지 20년 20일을 복역했다.

1989년부터 성공회대에서 정치경제학, 사회과학입문, 중국고전강독을 강의하며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 숲 1·2’, ‘강의-나의 동양고전독법’, ‘처음처럼’, ‘변방을 찾아서’ 등의 책으로 독자들도 만났다.
 
신 교수는 출소 후 감옥에서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썼던 엽서와 글들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책으로 묶어내면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전도 유망했던 경제학도가 시국사건에 연루되어 무기징역수로 살면서 겪었던 내면의 성찰을 담담하고 간결하게 담은 책은 이내 80년대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지난해 4월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라는 부제를 단 유작 ‘담론’을 출간하면서 공개됐다.
 
‘담론’은 ‘시경’,‘주역’,‘논어’, ‘맹자’,‘한비자’ 등의 동양고전을 바탕으로 현대사회를 돌아본 1부 ‘고전에서 읽는 세계 인식’과 감옥 생활에서 체험한 배움과 깨달음을 엮은 2부 ‘인간 이해와 자기 성찰’로 구성한 책으로 신 교수의 사상을 집대성했다. ‘담론’ 발간 이후 사실상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던 고인은 지난해 7월 만해상 수감을 통해 투병 중인 심정을 담담히 전했다.

빈소는 성공회대내 성공회성당에 마련할 예정이며 장례는 성공회대 학교장으로 18일 오전 치뤄진다. 유족으로는 부인 유영순(68)씨와 아들 지용(26)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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