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해경 아카이브’ 사라지는 항·포구 - 해남 화원 땅끝선창

입력 2021년12월20일 11시55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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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구등대 미국 맨하탄 앞바다의 자유의 여신상이 미국 방문객을 환영하듯, 배편을 이용해 목포항을 찾는 여행자를 처음 맞아주는 시설물이 바로 목포구등대다. 이 등대는 화원반도의 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곳 조망대에는 ‘강강술래’를 형상화한 조각상 등도 세워져 있다. 한편 목포등대는 목포대교 인근에 위치한다.
[여성종합뉴스/이경문 기자] 대한민국에는 ‘땅끝’이란 지명이 최소한 2곳 존재한다. 하나는 일반에 널리 알려진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의 ‘땅끝마을’이고, 다른 하나는 화원반도의 ‘땅끝선창’이다. 땅끝 선창은 목포항의 진입 바닷길의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다. 그럼에도 해남군 화원반도와 인근의 섬 주민들은 이곳이 ‘땅끝’이라고 부른다.

 

해남 송지면의 ‘땅끝’이 위도상으로 한반도 육지의 최남단이라면 화원반도의 ‘땅끝’은 인간이 걸어갈 수 있는 육지의 가장 끝 지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화원반도는 1996년 영암군과 이곳 반도를 잇는 길이 1.8km 가량의 금호방조제 등이 놓이기 전까지는 해남읍에서도 버스로 1시간가량이 소요되는 외진 곳이었다.

 

육지의 끝이니 바다로 나아가야 했기에 이곳에는 선창이 생겼고, 양화리선창으로도 불리는 이곳 땅끝선창은 또 다른 육지인 목포는 물론 인근의 달리도, 금호도 등과 이어주는 화원반도의 관문이었다.

 

하지만 농어촌인구 감소라는 시대상황과 함께 1981년 목포와 영암군을 잇는 영산강하구뚝이 건설되고, 이어 금호방조제가 들어서면서 땅끝선창은 쇠락의 길로 접어들어 2000년대에는 아예 여객선마저 끊겼다.

 

”80년대 무렵, 여객선이 한번 들리면 선창 옆 뚝길로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목포 등에서 자취하는 학생들까지 가세해 정말 많은 사람들도 붐볐습니다.“


통발어업을 한다는 화원면 양화리의 김재성(49·양화리 거주)씨는 금호방조제 건설 후에도 몇 년간은 목포까지 배로 지척이기에 여객선이 운항됐다고 말했다. 이 배는 ‘신진훼리’로, 목포 앞선창을 출항해 달리도~ 율도~ 외달도~ 양화리(땅끝선창)~ 구림~ 월산~ 화원선착장까지 하루 3~4회 운항했으며, 현재는 인근의 달리도와 율도 등을 운항하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차도선이 다니기 전 ‘운남호’라는 여객선을 중학교 시절까지 탔으며 자신의 집에서 배표를 팔았는데 당시 450원의 요금 중 45원을 수수료로 받았었다고 당시를 소개했다.

 

”목포 하구언과 방조제가 들어서기 전 땅끝선창 앞바다는 엄청 물살이 쌨습니다. 그래서 배들이 물때에 따라 밀물 때는 이곳 선창으로 직통으로 들어왔고 썰물 때는 인근 섬들의 선착장을 돈 다음 기항했습니다.“

 

양화리 토박이 한상영씨(69)는 당시 땅끝선창에서 목포 앞선창까지 직통으로는 40분이 소요됐고 항구를 다 돌아서 가면 2시간가량 걸렸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양화리 이장인 한광식씨(61)는 땅끝선창은 한때 화원면 전체주민의 절반가량인 15개 마을 사람들이 이용하는 하원면의 중심지였다며, 귀농과 함께 다시 젊은 사람들도 늘고 있고 목포항이 지척인 만큼 주민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여객선이 재취항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화원반도의 북쪽 해안에는 관광명소인 ‘목포구등대’가 자리하고 있으며, 서남쪽 해안을 따라 많은 숙박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또한 해안경관과 낙조를 감상하려는 방문객도 증가하고 있다.

 

정부와 전남도 등은 신안군 압해도~ 목포시 율도, 달리도, 그리고 화원반도를 잇는 교량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교량이 완공되면 국도 77호선이 지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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