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다문화융합연구소, 코로나·다종교 시대 종교가 나아갈 방향 제시

입력 2020년11월08일 10시19분 민일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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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다문화사회와 다종교교육 포럼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성종합뉴스]인하대학교(총장 조명우) 다문화융합연구소가 ‘제2회 다문화사회와 다종교교육 포럼’을 통해 코로나19·다종교 시대에 종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다문화융합연구소는 지난 6일 인하대학교 학생휴게관 3층 회의실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종교의 의미와 역할을 다시 묻다’와 ‘다종교사회를 위한 종교간 대화의 모델을 찾아서’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첫 번째 발표자인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는 불교윤리적 관점을 중심으로 종교의 의미와 역할을 모색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세계가 뗄 수 없는 연결망으로 이어져 있음을 몸으로 실감하고 있다”며 “삶의 연기적 맥락과 그 맥락 속에서의 근원적 취약함을 잘 드러내 줌으로써 실존의 차원을 훨씬 더 가깝게 느끼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화엄의 사유와 연기적 관계망, 불일부이(不一不二)의 관점과 자비의 윤리를 강조하며 “코로나19가 가져온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인 불안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수용해 해소하는 가운데 시민 개개인이 삶의 의미에 관한 화두를 붙들고자 할 때 적극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박영식 서울신학대 교수는 “다종교사회에서 개별 종교전통의 고유한 궁극성을 오롯이 살리면서도 다른 종교전통과 공존하고 대화할 수 있는 모델을 형성하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종교다원주의의 기반에 일자중심주의(monocentrism)가 놓여 있다”고 지적하며 다종교사회에서 종교 간 대화의 모델로 다자중심주의를 제시했다.

 

박 교수는 “다자중심주의는 공통성의 기반을 찾거나 개별 종교의 다양성을 환원하고 통합하려고 하지 않고, 차이성과 고유성, 환원불가능한 타자성과 독특성을 중시한다”며 “종교대화는 논쟁이나 교리적 변증의 자리가 아니라 자신의 한계와 타자의 고유성에 대한 인식을 통해 새롭게 자기 종교의 고유한 진리를 깊이 파악하게 되는 교학상장의 자리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는 손원영 서울기독대 교수, 이미영 우리신학연구소 소장,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방영미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박사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김영순 인하대 다문화융합연구소장은 “코로나와 같은 위기의 상황에서의 종교의 본질이 더욱 드러날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다종교교육포럼을 통해 종교 간 대화와 평화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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