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혼란에 원유시장 불안 '산유국들, 감산 유지 vs 증산' 검토

입력 2019년05월20일 10시23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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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120만배럴 감산합의' 연장 논의…내달 회의서 생산량 결정

사우디아라비아 유전 [EPA=연합뉴스/자료사진]
[여성종합뉴스] 20일 연합뉴스는  중동 정세 혼란으로 불안해진 세계 원유시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량 결정 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주요 산유국들이 당초 합의한 양을 초과해 원유 생산을 줄여 왔고 국제유가도 상승하면서 하반기 증산 가능성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주요 산유국들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산유량 감시를 위한 장관급 공동위원회(JMMC)를 열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산유국들은 지난해 말 합의한 하루 평균 120만 배럴 감산을 하반기까지 연장하는 것을 주요 선택지로 논의했다고 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리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이 전했다.

 

알팔리 장관은 다만 "6월까지 상황이 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내달 25일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본부에서는 OPEC 회의가 열리며 그 이튿날인 26일에는 OPEC 회원국·비회원국(OPEC+) 장관급 회의가 열린다. 여기서 산유국들은 하반기 생산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원유시장엔 엇갈린 신호가 많아 산유국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향방은 불투명하다.


알팔리 장관은 이날 공급 불안, 재고 증가 등 엇갈리는 요인들로 원유시장이 "대단히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 산유국들은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산유량을 12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으나 실제로는 이란·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 제재, 사우디의 적극적인 감산 등으로 이를 초과해 200만 배럴 가까이 감산했다.


또한 중동에서는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 이후 양국 간 긴장이 커진 와중에 이란과 중동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전쟁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ICE 브렌트유 근월물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35% 넘게 상승해 배럴당 72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유가는 미국의 산유국 제재 강화와 공급 과잉 우려 속에 배럴당 50달러에서 80달러 사이를 오가며 널뛰기를 했다.


알팔리 장관은 사우디가 하반기 "원유 재고량이 계속 점진적이고 부드럽게 정상 수준으로 분명히 감소하도록 생산량 관리를 계속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OPEC 소식통들도 사우디가 현재 증산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로서는 우방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 상승을 경계하며 산유국들에 생산량을 늘리라고 압박하는 것과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증산 가능성은 계속 거론되고 있다.


비OPEC 산유국들을 주도하는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경제매체 CNBC에 원유시장의 수급 상황에 향방이 달려 있다면서 "시장에 공급 부족이 있다면 우리는 증산 가능성과 연계된 선택지들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로이터통신은 산유국들이 내달 회의를 앞두고 하반기 증산을 뜻하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논의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하나는 현재 초과 상태인 감산량을 애초 합의한 대로 맞추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감산량을 기존 합의보다 낮추는 것으로 둘 다 증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첫 번째 시나리오대로 현재 하루 평균 200만 배럴가량 감산한 산유국들이 감산 초과 분을 없애고 지난해 한 120만 배럴 감산 합의를 엄격히 준수하기로 결정하는 것으로, 실질적으로 80만 배럴의 증산 효과가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산유국들이 합의하는 감산량을 기존 120만 배럴에서 90만 배럴로 낮춰 30만 배럴을 증산하는 것으로, 러시아가 이런 식의 감산 기준 완화를 희망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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