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국 충남도의회 의장 잦은 해외연수 구설

입력 2019년05월06일 16시00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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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업무협약 한 건 맺자고 수천만 원 혈세 낭비" 비판

[여성종합뉴스] 유병국 충남도의회 의장이 잦은 해외 출장으로 구설에 올랐다.


6일 충남도의회에 따르면 유 의장은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김연·김득응·장승재 의원과 함께 크로아티아로 해외연수를 떠난다.


의원 1명당 예산은 509만원으로 전액 도비로 충당하며, 의전 수행 등을 위해 의회 사무처 직원 3명도 동행한 이번 출장은 지난달 1∼6일 이종화·김형도 의원, 의회 사무처 직원 4명과 함께 중국 지린성과 베트남 롱안성에 다녀온 지 한 달 반 만여이다.

 

유 의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직후 제9회 동북아 지방의회 의정 포럼 참석 차 몽골에 다녀온 것을 시작으로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모두 6차례의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해 12월 26∼30일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 공무 국회 연수'를 제외하면, 예산은 전부 도비로 부담했다.


역대 의장이나 이웃한 다른 자치단체 의회와 비교해도 시대적 분위기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직전 10대 전반기 김기영 의장의 재임 기간(2년) 해외 출장 횟수는 중국, 캄보디아, 러시아, 일본 등 6차례였고 10대 후반기 윤석우 의장의 1년 6개월 재임 기간 해외연수는 3건에 그쳤다.


김종천 대전시의장의 해외 출장은 취임 후 지금까지 2번으로, 지난해 10월 베트남에서 열린 세계과학도시연합(WTA) 총회 참석과 지난달 18일 베트남 빈증성 초청으로 친선 교류대회 참석을 위해서였다.


충북도의회는 지난해 말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이 해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해 논란이 된 사건을 계기로 지난 3월 예정했던 독일·네덜란드·프랑스 방문 계획을 무기한 연기해오고 있다.
 

예천군의회 사태 이후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 의회들이 외유성 연수를 중단하거나 해외연수 심사를 깐깐히 하는 분위기 속에 나 홀로 민심을 읽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해에는 충남도의회의 일선 시·군 행정 사무 감사 논란이 커지는 와중에 해외연수를 나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유병국 의장과 안전건설해양소방위원회 소속 김대영·지정근 의원 등 6명은 지난해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8박 10일 일정으로 체코,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헝가리 등을 다녀 왔다.


해외 선진지 문화 유적지 관리 실태와 재난 대응 조직 운영 실태 등을 살피려는 취지라고 밝혔지만, 10일간 공식적으로 기관을 방문하는 일정은 관광성 짙은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등 7곳뿐이었다.


특히 도의회가 전국에서 유례없이 추진하던 기초단체 행정감사를 앞두고 각 시·군의 반발이 확산하는 상황이어서 부적절 논란이 일었다.


당시 충남도 시장·군수 협의회 등 4개 단체가 도의회와 각 상임위원회에 행정감사 관련 면담을 요청했지만, 의장의 해외 출장을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다.


부실한 출장 내용도 문제다.


지난달 중국·베트남 5박 6일 출장에서의 성과는 롱안성 인민의회와 상호 교류를 위한 협력 협정서 체결 1건이 전부였다.


이번 크로아티아 방문 목적 역시 공식 일정은 크로아티아 대통령과 관광 활성화 업무협약(MOU)과 크로아티아 4개 시·도와의 교류협정 간담회가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 관계자는 "크로아티아 대통령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의전 때문에 하루가 꼬박 걸리기 때문에 일정이 길어졌다"며 "이번에 관광성 프로그램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상선 충남자치연대 공동대표는 "해외연수를 가야 한다면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등을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알려야 한다"며 "의장 일행이 형식적인 업무협약 하나 맺자고 수천만 원의 도민 혈세를 들여가면서 유럽에 다녀와야 한다는 데 대해 도민들이 납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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