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비극의 주인공 '남이장군' 을 기린다

입력 2018년11월02일 09시54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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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제35회 남이장군 사당제’에서 성장현 용산구청장(맨앞줄 우측)이 장군출진 행렬에 함께했다

[여성종합뉴스/이경문기자] 용산구가 비극의 주인공 남이장군을 기린다.

 
남이장군사당제보존회는 오는 5일부터 9일까지 1주일간 ‘제36회 남이장군 사당제(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0호)’를 연다. 참여인원은 2000명이다. 용산구와 서울시, 국방부가 후원을 맡았다.


행사는 ▲걸립(11월 5일~7일, 10:00~14:00) ▲전야제(11월 7일, 17:00~19:00) ▲꽃등행렬(11월 7일, 18:00~20:00) ▲당제(11월 8일, 10:00~11:00) ▲장군출진(11월 8일, 11:00~13:00) ▲당굿(11월 8일, 11:00~17:00) ▲사례제 및 대동잔치(11월 9일, 10:00) 순이다.


우선 건립패가 3일간 마을 곳곳을 돌며 풍물을 치고 주민들 안녕을 기원한다. 당제, 당굿에 필요한 제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전야제는 남이장군 사당(효창원로 88-10) 주변(용문시장, 용문동새마을금고 인근)에서 이뤄진다. 풍물패와 주민, 예술단이 함께한다.


꽃등행렬은 이웃한 산천동 부군당(효창원로15길 7)에서 꽃등을 가져오는 절차다. 주민 100명이 행렬을 이룬다. 산천동 부군당은 남이장군 부인 권씨를 모신 사당이다.


당제는 장군 업적을 추모하고 주민 무병장수와 생업 번영을 기원하는 제사다. 남이장군 사당에서 매년 음력 10월 1일에 치러진다. 성장현 구청장도 제관으로 함께한다.


행사 하이라이트는 장군출진이다. 남이장군은 이시애의 난과 여진족 정벌 때 현재의 삼각지 일대에서 군병을 훈련시켰던 것으로 전해진다. 보존회에서 출진 모습을 재현한다.


코스는 남이장군 사당→효창공원 입구→숙명여대 정문→숙대입구역 →남영동 삼거리→삼각지역→용산소방서→신용산역→전자상가 사거리→원효로2가 사거리→남이장군 사당이다. 보존회기를 선두로 용기, 대취타, 도원수기, 장군, 부장, 영기, 군졸, 재관, 연등 1000명 가까운 행렬이 이어진다.


당굿도 볼만하다. 억울하게 죽은 장군 넋을 달래는 12거리 굿이다. 가망청배, 부군거리, 신장거리, 무감, 호구거리, 발명거리, 조상거리, 상산거리, 별상거리, 대감거리, 창부거리, 재석거리, 군웅거리,황제풀이, 뒷전 순이며 거리마다 여러 신령에게 마을의 복을 기원한다. 굿이 열리는 동안 주민들은 국수 잔치도 벌인다.


사례제는 굿이 끝난 다음 날 지내는 제사다. 신성한 당내를 어지럽힌 데 대한 ‘사죄’의 뜻을 담았다. 제사가 끝나면 주민들은 대동잔치를 열고 제물(祭物)을 나눠 먹는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남이장군 사당제는 300년 이상 이어진 지역 대표 문화유산”이라며 “원형 그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용산에 남이장군 사당이 세워진 건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 일이다. 당초 위치는 원효로2가 7번지였으나 1904년 경의선 철도가 부설되면서 “장군의 고혼이 시끄러워한다”는 지역 유지들 의견에 따라 현재 위치로 이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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