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이봉창 의사 기념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 착수

입력 2018년10월25일 10시07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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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창 의사가 묻힌 용산구 효창동 효창공원 앞 이 의사 동상
[여성종합뉴스/이경문기자]  용산구가 이봉창 의사(1901~1932) 기념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구는 내년 10월 10일 이 의사 서거 87주기에 맞춰 기념관을 착공한다. 건립 위치는 과거 이 의사가 살았던 효창동 118번지 인근 소공원(479.1㎡)이다. 최근 마무리 된 효창4구역 주택재개발사업으로 구가 해당 공원을 취득하게 됐다.


기념관 규모는 지상1층, 연면적 60㎡ 내외다. 건물계획 및 소장품 구매, 전시방법 등 구체적 사항은 용역을 통해 확정한다. 도시관리계획, 공원조성계획 변경(소공원→역사공원) 절차도 병행한다. 용역 기간은 이달부터 과업 완료시까지다.


구는 당초 효창4구역 재개발사업과 맞물려 올해까지 기념관 건립을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파트 건설이 지연될 수 있다는 조합 우려로 공사가 끝난 뒤 사업을 재개하는 것으로 방침이 변경됐다.


이 의사는 용산을 대표하는 독립투사다. 1901년 용산구 원효로2가에서 태어났다. 1917년 용산구 효창동 118번지(현재의 효창4구역)로 이사했으며 1919년부터 1924년까지 용산역 역무원으로 일하다 1925년 일본 오사카로 건너갔다. 


이 의사가 본격적으로 독립의지를 세운 건 1931년의 일이다. 그는 상하이 임시정부를 찾아가 “당신들은 독립운동을 한다면서 일본 천황을 왜 못 죽입니까?”라며 임정 직원들을 나무랐다.


당시 ‘한인애국단’을 조직하던 백범 김구 선생은 이 의사와 대화를 나눈 뒤 역사적인 ‘동경거사’를 준비한다. 날은 1932년 1월 8일로 정했다. 도쿄 요요기 연병장에서 관병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일왕 히로히토에게 폭탄을 던진 것.


실패였다. 하지만 침체된 항일 독립운동의 불씨를 되살린 쾌거로 기록된다. 백범 선생은 이 의사 의거가 “한인이 일본에 동화되지 않은 것을 세계만방에 보여”줬음을 자부했다. 의사는 1932년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처형당했고 1946년 유해가 봉환돼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 묻혔다.


구는 이 의사 기념관을 통해 투사의 생애를 널리 알리고 ‘역사도시’ 정체성을 확립한다.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 8월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이봉창 의사 기념관 건립 태스크포스(T/F)’를 만들기도 했다.


계획대로 도시관리계획, 공원조성계획 변경 절차가 완료되면 구는 내년 10월 착공식과 추모식을 겸한 행사를 열고 유물 기증 등 시민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기념관 건립과 전시콘텐츠 조성에는 6개월이 걸린다. 2020년 4월 준공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 의사는 용산에서 나고 자라 용산에 묻힌 지역의 대표적 독립투사”라며 “내년 이 의사 서거 87주기에 맞춰 기념관을 짓는다. 의사의 높은 뜻을 되살릴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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