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박물관, '메이드 인 청계천 : 대중문화 ‘빽판’의 시대' 개최

입력 2018년08월25일 07시08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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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이경문기자] 서울 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박물관은 1960~80년대 청계천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성행했던 추억의 빽판, 빨간책, 전자오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 「메이드 인 청계천 : 대중문화 ‘빽판’의 시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청계천 박물관 기획전시실(1층)에서 24일부터 11월11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메이드 인 청계천>은 청계천박물관이 청계천에서 만들어진 유·무형의 자산을 보다 깊이 있게 들여다보기 위해 기획한 시리즈 전시다. 대중문화 ‘빽판’의 시대는 첫 번째 전시다.


전시회에선 라디오 전성시대였던 1960년대에 유명 DJ들이 이름을 걸고 음악방송에서 나온 음반을 편집해 만든 ‘라디오방송 빽판’을 볼 수 있다.


빨간 비디오가 유통됐던 세운상가를 상징적으로 연출한 ‘빨간 방’을 통해 세운상가 인근에서 유통했던 잡지들도 전시했다.


추억의 오락실 게임인 너구리와 갤러그도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청계박물관은 “한 때 세운상가 주변을 찾는 다는 것은 대중문화를 찾는 것이란 의미가 있었다”며 “전시회를 통해 대중문화의 언더그라운드 청계천이 서울에서 대중과 대중문화에 끼친 영향을 시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보여주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청계천 3, 4가는 해방 직전에는 공습 시 화재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소개공지疏開空地로 공터가 되어 해방 후 월남민, 이촌향도 한 이주민들이 이 지역에 모여 생계와 주거를 해결하는 터전으로 삼았다.


가장 큰 변화는 김현옥 시장 시절에 이뤄졌다.


도심의 유곽지역을 정비하고 판자촌을 정리한 자리에 세운상가를 건립했다.


당대 랜드마크 세운상가는 최초의 주상복합건물로 1970년대 중반까지의 큰 인기를 구가했으나 백화점과 강남아파트, 용산전자상가에 밀려 약 8년간의 짧은 전성기를 뒤로하고 몰락한다. 


빽판은 특히 LP판을 한정하는 말로 은밀히 뒤에서 제작돼 Back에서 기인했다는 설과 복제판을 흰색종이로 포장해 백白색 포장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우리나라의 해적판은 1950년대부터 만들어 졌으며 80년대 최전성기를 맞이한다.


1960년대는 라디오의 시대였다.


라디오를 통해 흐르는 음악은 곧 유행이 됐고, 문화방송(MBC 1961), 동아방송(DBS 1963), 라디오서울(RSB 1964, 후에 동양라디오 TBC로 변경) 등 민간 상업 라디오 방송사가 잇달아 설립됐다.
 

신성일, 엄앵란 주연의 영화 ‘동백아가씨’의 주제곡이었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금지곡이 됐다. 이 노래는 1966년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서 싱글로 발매됐다.     
 

세운상가 주변은 누군가에게는 볼 빨간 기억으로 남아 있는 장소다.


플레이 보이, 허슬러, 각종 복제된 비디오와 빨간 만화들이 은밀하게 거래된 곳이다.


특히 어린 시절 치기어린 호기심에 큰 맘 먹고 구입한 비디오에서 전국노래 자랑이 엉뚱하게 튀어나와 당황했던 그 시절로 돌아 가본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아직 대중에 대한 인식은 크지 않았다.


대중문화가 존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문화를 ‘문화’라는 용어를 부여하면서까지 인식하지는 못했다.


1970,80년대 들어서 경제발전과 대중문화에 대해 인식의 전환이 있을 때마다 정권의 혹독한 탄압과 검열이 뒤따랐다.


이 시기 국가의 규제와 통제 정책은 상상을 초월해서 방송, 영화, 만화, 대중가요 등 여러 영역에서 행해진 강제적 탄압은 광범위한 영역에서 집요하게 행해졌다.


1970년대 민주화운동이 거세게 일어나자 탄압하기 위한 조치로 긴급조치 제9호가 시행되었다.


학생․노동운동 등을 봉쇄하는 장치였지만 표면적으로는 “건전한 문화예술활동을 계속지원하고 사회기강을 해치고 국민정신을 좀먹는 저속하고 퇴폐적인일부 대중예술을 과감히 정화하여, 건전한 국민정신과 사회기풍을 진작한다고 피력하였다.”


일본의 비디오게임이나 오락실용 기판을 카피해 수출하며, 국내 전자시장의한 한 축을 담당했었던 곳 역시 세운상가였다.


보통 게임을 카피하여 원판의 1/4도 안 되는 싼 값에 공급했다. 1990년대까지도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에 별다른 단속도 없었다. 오락실에서 이용했던 대부분의 아케이드 게임 기판은 세운상가에서 만든 복제 기판들이었다.
 

전시 관람 시간은 평일, 토·일·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11월부터 토·일·공휴일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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