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종로문화재단 열하일기 완독클럽 최초 운영

입력 2018년01월16일 08시17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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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이경문기자] 종로구 종로문화재단은 17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열하일기’ 개정신판 출간기념 완독클럽」 을 시작한다.

 

‘열하일기(熱河日記)'는 조선조 1780년(정조 4)에 연암 박지원이 청나라 건륭 황제의 70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한 외교사절단에 참가하여 중국을 다녀오면서 북경에서 230km 떨어진 만리장성 너머 ‘열하(熱河)’에서 세계적인 대제국으로 발전한 청나라의 실상을 직접 목격하고 이를 생생하게 기록한 여행기이다.

 

박지원을 포함한 일행은 열하를 방문한 최초의 조선 외교사절이었다. 그래서 그는 열하에서 보고 들은 진귀한 견문을 자신의 여행기에 집중적으로 서술했을 뿐 아니라, 그 제목까지도 특별히 '열하일기'라 지었다.

 

이번 완독클럽은 8년 전 ‘열하일기’ 완역본을 내고 연암의 산문 문학을 집중적으로 탐구해 관련 논문을 다수 발표한 김혈조 교수가 옮긴 ‘열하일기 개정신판(전3권)’ 출간을 기념해 마련됐다.

 

열하일기 완독클럽은 오는 3월 28일까지 매주 수요일, 10주간의 일정으로 진행하며, 보다 느리게 읽으면서 깊은 토론을 진행하기 위해 성인 25명 이내 소수 정예 회원으로만 진행된다.

 

이번 완독클럽은 박수밀(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가 리더로 나선다. 박수밀 교수는「연암 박지원의 문예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연암 박지원의 글 짓는 법」등을 출간하며 관련 강연을 진행해왔다.

 

따라서 박수밀 교수의 풍부한 해설과 함께 박지원의 생생한 숨소리 하나조차 놓치지 않고 함께 호흡하는 새로운 모습의 열하일기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강연이 열리는 청운문학도서관은 한옥으로 지어진 문학특화도서관으로 서쪽으로는 인왕산이 있고 동쪽으로는 북악산이 이어져 한옥의 미와 청운· 부암동 일대의 고즈넉한 풍광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열하일기를 통한 연암의 사유와 문체를 세심하게 음미하는 데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열하일기 완독클럽은 유료강좌(10주, 10만 원)으로, 종로문화재단 문화사업팀(☎02-6203-1163) 또는 청운문학도서관(☎070-4680-4032)으로 문의하면 된다. 완독클럽 다음 기수 모임 장소와 일정은 돌베개 홈페이지(www.dolbegae.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완독클럽은 초고본을 저본으로 한 ‘열하일기 개정신판’을 교본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다.

 

지난 2009년 김혈조 교수가 ‘열하일기’를 번역 출간할 당시에는 친필본이나 그 계열의 책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필사본들을 저본으로 삼았다.

 

그러나 2012년에 이가원 선생이 소장하던 열하일기 초고본이 영인되어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열하일기 최초의 모습, 즉 친필본 저작의 실체를 어느 정도 살펴볼 수 있게 되었고, 그동안 필사본의 형태로 존재해 왔던 수많은 이본들이 본래의 모습에서 어떻게 변질되고 훼손되었는지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역자 김혈조 교수는 3년여의 시간 동안 열하일기의 초고본과 초고본 계열의 판본을 모두 검토해 번역의 저본을 확정한 후 다시 한 번 번역을 시작했고, 이후 2년여의 기간이 지난 후 개정신판을 내놓았다. 개정신판은 열하일기의 기존 판본의 오역을 바로 잡아 정본에 가깝다고 평가받고 있다.

 

조선 최고의 고전이자, 명문장으로 알려진 열하일기의 본문 한 줄 한 줄을 꼼꼼하게 읽어보는 시간은 전국 최초이며, 청운문학도서관을 시작으로 경기 화성, 김포 등 장소를 옮겨 완독클럽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조선 최고의 문학작품으로 꼽히는 ‘열하일기’의 내용을 자세하게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완독클럽을 통해 열하일기에 담긴 사상과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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